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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 2014 '

2.

검은밤을 가로질렀다

자동차 전조등은 그 앞을 비추었지만

매순간 더 먼곳을 비추었다

해는 아름다운 그으름을 남기며 사라졌다

눈에 얇게 덥혀 그 보드라움의 색조는

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나에게도 차분한 광경이었다.

모든 것이 저 수평선 틈 사이로 빨려들어갔다

하나 둘 사라져 결국 고요해지고

나는 암실속 심장이 되어버린다.

내 눈은 다시 그 얇은 비단을 걷어내고

눈동자같은 두 빛에 의지한다.

내가 쉴 곳은 어디일까

어느 덧 모든 틈이 닫히고 

작은 달 하나가 떠올랐다

그리고 곧 야영지 팻말이

나를 멈추게 했다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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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두 빛
  • 2015. 5. 9. 21:55