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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 Air '

재회


거대한 공기

분자부터 달라진 공기 덩어리는 내 숨속에 퍼져나갔다.

착지.

상공을 여행하고 딛은 내 발끝은 이미 

공기 몇 분자를 밟았다.

여기가 나의 땅이구나

나는 땅내음을 들이킨 동시에 한 발짝 내딛으며,

공기 몇 분자들을 풀어주었다.


내 렌즈 너머엔 몇 개의 괴기한 모양의 공기들이 저만치 보였다.

렌즈가 잘못된 건가. 마치 사나운 구름처럼 나를 노려보았다.

분자들은 나의 발을 벗어나 그 구름들에게 달려나갔다.


사뿐.

시작의 의미였을까.

거대한 공기는 나에게 금방이라도 다가올것만 같았다.

나는 그래도 웃고 있었다.

나의 거친 날숨들을 보고는 반가워했으니까.

마치 우리가 처음 만난날을 헤아려보는 오랜 친구처럼.


ByJH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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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4. 9. 13. 01:23