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 a couple of light '
2.
검은밤을 가로질렀다
자동차 전조등은 그 앞을 비추었지만
매순간 더 먼곳을 비추었다
해는 아름다운 그으름을 남기며 사라졌다
눈에 얇게 덥혀 그 보드라움의 색조는
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나에게도 차분한 광경이었다.
모든 것이 저 수평선 틈 사이로 빨려들어갔다
하나 둘 사라져 결국 고요해지고
나는 암실속 심장이 되어버린다.
내 눈은 다시 그 얇은 비단을 걷어내고
눈동자같은 두 빛에 의지한다.
내가 쉴 곳은 어디일까
어느 덧 모든 틈이 닫히고
작은 달 하나가 떠올랐다
그리고 곧 야영지 팻말이
나를 멈추게 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