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 red balloon '
3.
인연이라는 끈은 가까워지면 가까울수록
서로를 휘감아 꼼짝못하게 한다.
3.5
이틀 동안 머리가 부어있었다.
빨갛게 올라와 내 해골에 닿는듯
생각은 윙윙거렸다.
그리고 그 빨간풍선은
한순간에 터졌다.
무엇이었는지,
나는 웅크린 몸둥이를 펴고
집을 나와 걸어갔다.
어디론가 향해있었다.
나의 모든 뉴런들이
내 뇌의 그곳으로 향할 수 밖에 없는 듯이
나는 그렇게 걸어갔다.
그러나 나는 어디에도 도착하지 못했다.
어쨌든 생각은 다시금
빨간풍선을 불지 않았다.
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