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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 red balloon '

3.

인연이라는 끈은 가까워지면 가까울수록

서로를 휘감아 꼼짝못하게 한다.


3.5

이틀 동안 머리가 부어있었다.

빨갛게 올라와 내 해골에 닿는듯

생각은 윙윙거렸다.


그리고 그 빨간풍선은 

한순간에 터졌다.

무엇이었는지,

나는 웅크린 몸둥이를 펴고

집을 나와 걸어갔다.


어디론가 향해있었다.

나의 모든 뉴런들이

내 뇌의 그곳으로 향할 수 밖에 없는 듯이

나는 그렇게 걸어갔다.


그러나 나는 어디에도 도착하지 못했다.

어쨌든 생각은 다시금

빨간풍선을 불지 않았다.


..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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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빨간풍선
  • 2012. 11. 9. 01:54